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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심 잡는 정동영의장 “경제대국 만든 것은 한국의 어머니”

등록 2006-04-04 15:06

5.31 지방선거 앞두고 여성유권자 공략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4일 주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정 의장은 2년제 학력인정 주부학교인 마포의 일성여중고등학교에서 `시골청년 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들려주면서 `여심(女心)'을 한껏 자극했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명숙 총리 지명자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전면에 내세운 데 이은 여성표 공략의 일환인 셈이다.

정 의장은 전북의 한 산골마을에서 9형제 중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형 4명을 잃고 졸지에 장남이 된 사연과 고교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함께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장사를 한 일, 대학때 겪은 `10월 유신' 등을 차례로 회고했다.

또 꽃을 살 돈이 없어 개나리꽃을 꺾어 지금의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한 일화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그는 MBC에서의 17년간 언론인 생활을 접고 정치에 입문한 이유에 대해 "당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도와 정권을 바꾸는데 벽돌 한 장의 역할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함께 곧바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왔고 민주개혁세력은 포부를 펼 기회도 없이 국가부도를 수습하는데 열중해야 했다"면서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뿌리는 IMF에 있고, 양극화 현상을 헤쳐나가는 게 여야 모두에게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25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의 경제대국이 됐고, 인간의 모든 권리를 향유하는 선진 인권국가가 됐다"면서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은 한국의 어머니"라고 공을 여성에게 돌렸다.

그는 "한국인이 무서운 게 아니라 한국여성이 무섭고, 한국여성이 위대하다"라고도 했다.

정 의장은 "저는 나름대로 시대의 굴곡마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교적 선택받은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제는 사회 각계층과 남녀노소, 지역에 관계없이 보다 인간답게 잘 살 수 있는 세상, 남한 뿐아니라 남북이 모두 평화롭고 번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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