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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서울대병원 “이재명 속목정맥 60% 예리하게 잘려” [영상]

등록 2024-01-04 13:43

수술 집도한 민승기 교수 브리핑
“추가 손상, 감염, 혈관 합병증 가능성
혈관재건술 1시간40분…경과 더 봐야”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담당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4일 이 대표가 수술 뒤 순조롭게 회복 중이나, 추가 감염 등의 우려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표 담당 의료진이 직접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수술 뒤) 다행히 잘 회복해서 수술 다음 날 (일반) 병실로 이송돼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추가 손상이나 감염, 혈관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이 대표가 왼쪽 목에 1.4㎝의 자상을 입고 속목정맥(내경정맥)이 찢어져 봉합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수술 당시) 좌측 목 빗근에 1.4㎝ 칼로 잘린 자상이 있었다”며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가 예리하게 잘려있었고, 피떡(혈전)이 많이 고여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속목동맥 손상이나 뇌 신경, 식도 및 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한다.

민 교수는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로 봉합해 혈관재건수술을 시행했다. 꿰맨 길이는 9㎜”라며 “잘린 혈관들에 클립을 물어 결찰하고 세척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수술은 2일 오후 4시20분께부터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민 교수는 피습 당시 수술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에서 전원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이 대표는 피습) 당시 목 부위 칼로 인한 자상, 속목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손상과 속목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목 정맥이나 동맥 혈관재건술은 난도 높은 수술로 수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 교수는 또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서울시 중증외상 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외상센터가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상처 크기에 대해선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 중요 기관이 몰려 있어서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이날 브리핑은 지난 2일 이 대표 수술 뒤 처음이다. 박도중 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은 “(이 대표 상태는) 전 국민이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수술 뒤 언론 브리핑을 준비를 해왔는데 법리 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정보를 발표하면 안 됐고, 외상환자 특성상 안정이 최우선이라 브리핑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이 대표가 많이 회복해서 언론 브리핑에 대해 상의를 했고 (브리핑에) 동의를 해줬다”고 브리핑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방문 중 흉기 공격을 당한 이후 지난 3일 오후까지 이 대표 상태에 관한 브리핑은 담당 의료진이 아닌 민주당 쪽이 했다. 지난 3일 오후에는 민주당 총선 인재 5호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흉부외과 전문의)이 이 대표 의료기록을 살핀 뒤 언론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브리핑에 나선 것은, ‘담당 의료진이 언론에 직접 설명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의문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보인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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