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언론과 유튜버들에게 3일 요청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테러 부상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과 온라인 공간에 보도되고 기록으로 남고 있다. 피습 부상 장면이 시청자나 독자, 환자, 가족, 관계자 여러분의 큰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다”며 “유튜브 (영상) 삭제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언론과 유튜버들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피습 장면 동영상이 트라우마를 유발하지 않도록 조처해달라는 요청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등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대책기구를 4일 구성하기로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3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 뒤 기자들에게 “일부 유튜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에서 매우 부적절한 언급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한다. 명백한 2차 테러”라며 “당 차원의 대책기구를 통해 법적·정치적 대응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책기구는 이와 함께 경찰 등의 수사 상황과 언론 보도를 통해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안전 대책과 관련해 더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 칼로 피도 연출했다, 이재명 피습에 음모론을 꺼내든 유튜버들’ 제하의 기사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더 잔인하고 타락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를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 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정치혐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정치인들의 선을 넘나드는 막말이 지지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을 자극하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대한 혐오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