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내년 4월 총선 채비와 관련해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보수적 인사의 영입 못지않게 많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각계각층 인물들을 모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들에게 휘둘리는 지금의 민주당에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슈퍼 빅텐트’가 합당 또는 외부인사 입당을 뜻하는 것인지,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합까지 포함하는 뜻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그 대상으로는 민주당의 대표적 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제 뜻을 펼칠 공간이라면 어디든 개의치 않고 선택할 수 있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지난 6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책 연대든 선거 연대든 다 열려 있다”면서도 “저희는 한국의희망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흡수 합당’에는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출판기념회에 하 의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하고 ‘몽둥이찜질’하고 내쫓은 다음 어디다가 빅텐트를 펼친다는 거냐. 나경원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과도 화합 못 하는 사람이 어디 가서 빅텐트를 치냐”고 반박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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