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선거연합신당 추진 비대위’ 위원장 취임 인터뷰
김준우 정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당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민주노총·지역정당 그룹을 1차적인 연합의 대상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일단 그분들을 먼저 만날 생각이다. 수요일에는 녹색당을 방문하고, 다음주 초에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이나 노동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비대위 출범 뒤 하게 될 ‘당원 설문조사’는 어떤 취지인가.
“전국위 결정을 보면, 녹색당·지역정당 외에 어디까지 (연합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는지가 ‘등’으로 열려 있다. (연합 대상에 대한) 당내 의견 그룹들의 의견은 대략 확인이 되는데, 당원들의 의사를 정확히 물어본 적 없다. 대대적인 당원 상대 설문조사로 진보당·새로운선택·사민당·기본소득당 등에 대해서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제3지대의 ‘새로운선택’(금태섭 신당)과의 연합정당 추진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기후위기·노동·지역소멸 문제 등 한국사회의 청사진에 대한 최소한 교집합이 있는 분들을 우선 만나야 한다. 예를 들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이나 방송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믿는 정치세력과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명사들의 연합이 아니라 가치에 기반을 둔 연합이 되어야 하고, 그 가치를 중심으로 만나보려고 한다.”
—전임 이정미 지도부는 가치의 차이를 이유로 ‘금태섭 신당’(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와 선을 그어왔다.
“(새로운선택과) 만나볼 의향이 있고, (설문조사로)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금태섭이라는 정치인이 매력적인 정치인이라는 걸 부인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상대방의 강령·노선이 무엇인지 확인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노선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얼 하기 어렵다는 게 이정미 전 대표의 생각이었던 것 같고, 저도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진보정치에서 경쟁관계인 진보당과의 연합정당 추진은 어떠한가. 당내에서는 이념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념적 차이가 있으니까 따로 정당을 하는 것일 것이다. 다만 노동문제에서는 교집합도 상당하다.”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로 형성된 상호 불신과 감정적 골이 극복될 수 있을까.
“제가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던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 감정의 골이 남아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선거연합정당을 하려면 그 시기(2012년 통진당 사태)에 대한 상호평가가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제 생각이 아니라 당원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우리가 좀 더 우선적으로 연합대상으로 삼고 있는 녹색당의 의견도 중요하다. 완전히 문이 개방돼 있거나 닫혀 있다기보다는 주요한 (연합) 검토대상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세번째 권력은 선거연합정당이 총선용 위성정당과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첫번째로 지역구랑 비례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출마하기 때문에 ‘비례’ 위성정당이 아니다. 두번째로, 저희가 가질 수 있는 기득권인 상위 비례 순번 1, 2번을 외부에 내놓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위성정당과 다르다. 오히려 3% 봉쇄조항(비례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당득표율) 때문에 오랫동안 원외에 있던 정치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상위 순번을 내어줄 용의가 있기 때문에, 위성정당 논란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제3지대론을 주장하는 세번째 권력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설문조사를 통해서 당원들에게 길을 묻고, 만약에 ‘세번째 권력’과 같은 의견에 대한 상당한 지지세가 있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 세력과 적극적으로 만날 수 있다. (탈당을 한다면) 애석한 일이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몇 차례 분당이나 합당이 있었는데, (당 안팎에) 그 이유에 동의는 안 하더라도 (상황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가게 되면, 우리가 (탈당 이유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게 그분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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