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공주고 총동창회장이 보낸 인사 청탁 문자를 읽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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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구의 고등학교 동창회장으로부터 공무원연금공단 산하 업체의 사장 승진을 청탁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아 이를 확인하는 장면이 6일 한겨레에 포착됐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 의원은 회의장에서 공주고 후배 이아무개씨가 보낸 에스엔에스(SNS) 메시지를 확인했다. 여기엔 ‘천안상록의 ○○○(직급 이름)이 (공주고) 55기 후배인데 사장 승진을 원한다. 다음주 (사장) 공고가 나는데 용산 실장 입김이 세다고 한다. 정의원님이 도와주시면 얘는 (승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씨는 문자와 함께 해당 인사의 학력·경력 사항 등을 적은 이력서도 첨부했다. 천안상록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산하 충남 천안의 상록골프앤리조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력서에도 상록골프앤리조트에서 근무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공주고 총동창회장이 보낸 인사 청탁 문자를 읽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공주고 총동창회으로부터 카톡이 와서 읽었을 뿐이고 답변도 안 했다”며 “민원 카톡을 아예 봉쇄할 수 없지 않느냐. 이 문자는 숱한 지역구 민원 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인사에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공주가 고향인 정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6·1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한 5선 중진 의원으로,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가장 앞장서 ‘윤석열 대망론’을 띄우기도 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서영지 기자
jij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