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단식 19일 만인 18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녹색병원으로 재이송됐다. 이 대표는 치료를 받으면서 ‘병상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긴급치료를 받은 뒤, 이날 오전 9시35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녹색병원에는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고 한다. (단식)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녹색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며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링거를 맞아가며 단식을 이어간 사례가 있다.
한편, 민주당은 단식에 따른 건강악화로 이재명 대표가 이날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입원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아침 6시50분께 비서실 직원이 건강점검 차 대표님 방에 들어갔는데 대표님이 눈도 못 뜨고 정신도 좀 혼미하고, 전혀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현장에서 대표님이 전혀 일어나실 수 없는 상태라 바로 이불을 통째로 들어서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 9시에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출국을 하는 시간이고, 이재명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영장 청구를 전격적으로 했다”며 “이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청구”라고 비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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