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6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당원 대상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기성 언론은 ‘쓰레기 하치장’”이라며 “좋은 에스엔에스(SNS), 유튜브 많이 보시고 쓰레기 신문은 보지 말라”고 언론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상임고문은 16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당원 대상 강연에서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하는(계파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이 10명 정도 된다. 아닌 사람이 150명이 넘는다”고 답하며 “기성 언론에 비치는 게 다는 아니다. 그걸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 민주당 교육연수원과 시도당이 주최하는 당원 대상 강연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강연에서 “유튜브를 보라”며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이 상임고문은 “기성 언론은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한다. ‘기레기’가 뭔가. 쓰레기 같은 기사를 쓰는 걸 기레기라고 한다”며 “기성 언론은 다 사유화됐다. 종편도 그렇고 신문사도 다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현혹되면 안 된다. 우리 소리를 잘 전달하는 미디어(에스엔에스·유튜브)에 나오는 걸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대선 패배가 언론 탓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5일 전에 (이재명 당시 후보가) 4% 지는 걸로 (언론이) 대거 보도했다. 거기에 사람들이 속아서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덜 나왔다. (그래서) 0.7%포인트 차이로 졌다”며 그게 언론의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영남 쪽은 (투표를) 독려할 사람도 적으니까, 우리 찍고 싶은 사람도 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 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에 윤석열 정부에게 제일 많이 시달린 사람이 이재명과 조국”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교수직을 파면하기로 한 서울대의 결정도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본인 잘못도 아니고 딸이 장학금 받았다고 파면했다. 제가 서울대를 나왔지만 동창회에서 명부를 빼라고 하고 싶다”면서 “이런 무도한 짓을 끝내기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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