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자리를 메울 후임으로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의원이 단 한명도 출마하지 않으면서 당내에서도 흥행에 참패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력한 후보로는 호남 출신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이 꼽힌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도읍)는 29∼30일 후보자 등록 접수를 진행한 결과, 정동희 작가, 천강정 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김한구 현대자동차 사원, 김가람 전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김영수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이종배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등 6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후보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으로 당 지도부에서도 그의 출마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그를 여당 불모지인 호남과 2030세대를 공략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전 청년대변인의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최고위원회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지난 3·8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후보자 면면을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고, 김 전 청년대변인이 당선되더라도 큰 이슈를 끌고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전 청년대변인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과 2030세대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영된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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