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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의당, ‘고육지책’ 당직인선 마무리…깊어진 당내 갈등 영향

등록 2023-05-23 11:38수정 2023-05-24 02:46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이은주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강은미 의원을 원내대변인에 임명했다. 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 당선된 지 2주 만에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이런 인사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모두 원내대표를 지냈다.

당직 인선이 늦어지고, 전 원내대표들이 그보다 ‘격’이 낮은 당직을 맡게 된 데에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장혜영 의원은 ‘당 해체 뒤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모임인 ‘세번째 권력’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당내 반발에 부닥쳐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이미 두차례 원내대표를 지냈던 배 원내대표가 다시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장혜영 의원과, 같은 ‘세번째 권력’ 소속인 류호정 의원은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배 원내대표는 전임 원내대표를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고육지책’으로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 듯, 이날 배 원내대표는 의총 머리발언을 통해 두 사람의 임명을 의원들에게 발표하면서 인선 사실 말고는 추가적인 배경 설명이나 의례적인 인사도 내놓지 않았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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