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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대통령실 정치 잘 몰라, 민주당이 도와달라”

등록 2023-05-10 15:04수정 2023-05-10 18: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에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주당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게 잘 관철되면 좋은데 그게 잘 안돼서 문제”라며 “누구 잘못이냐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지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 시장을 만났다. 19·20대 대선주자였던 두 사람은 직설적인 발언으로 서로를 ‘직격’해온 앙숙 관계지만, 이날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지역 현안 공조를 약속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홍 시장을 만나자마자 “제가 직접 얼굴뵌 게 참 오랜만인데 대구 물이 좋은지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다”는 덕담으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어 “시장님께서 리더십을 타고나서 대구가 정말 새롭게 활기를 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고 추어올리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도 “대구시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라며 이 대표의 방문을 높이 평가했다.

두 사람은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는 현재의 정치 지형을 놓고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대표님이 오셨으니 하는 말씀인데,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민주당에서 좀 도와주셔야지 나라가 안정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민주당은 문제가 생기면 (의원들이) 즉각 탈당하는데 우리 당은 그리 안 하잖느냐”며 “애들(의원들)이 욕심만 가득차가지고 당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내가 살아야겠다 생각하니 당에 대한 헌신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홍 시장은 또한 “정치를 하더라도 정책 비판과 논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인격을 폄하 대상으로 삼으면 정상적 논평이 안된다”며 “디제이(DJ)나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여야가 상임위에서 싸우더라도 (상임위가) 끝나면 (의원들이) 여의도 포장마차로 가서 거기서 풀었다. 그런 풍토가 이제는 끊어졌다. 국회가 삭막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 원로이시니 당에 그런 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홍 시장은 김기현 당대표를 겨냥해 “당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당대표가 옹졸해서 좀 이야기를 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간호법을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과정을 놓고서는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 풀어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게 누구 잘못이냐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거 같다”며 “이해조정 과정에서 대체적인 국민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여야 정당이 (대선 과정에서) 모두 합의하고 약속했던 거라 그런 건 지켜줘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영남과 호남을 잇는 ‘달빛(대구 지역 옛지명 달구벌과 빛고을 광주를 뜻하는 명칭) 내륙철도’ 사업에 대한 초당적 공조도 약속했다. 이 대표가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우리 당으로서도 주력했던 사업이라 저희가 반대할 일이 전혀 없고, 많이 지연되고 있어서 최대한 신속하게 착공되고 현실화되도록 애쓰겠다”고 하자, 홍 시장은 “그러면 대구에서도 내년 총선에 민주당 표가 아마 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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