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딱 터졌을 때 올 게 왔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오랜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치르면, 치열하면 더 혼탁해지고 원사이드(일방적)하면 조금 덜 혼탁한 정도지, 하여튼 돈이 많이 이렇게 들어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선거 때 지금도 아무도 돈 안 쓰고 깨끗하게 선거 치른다고 보냐”고 반문하며 “그 유혹은 항상 (있다)”고도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다른 선거에 비해 당 내부 선거인 전당대회에서 돈을 주고받는 데 죄의식이 덜하다고도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전당대회에서 주고받는 것들은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본 선거에서 그 돈을 쓰다 들킨 것에 비해서는 죄의식이 더 약하다”며 “우리 한 식구끼리 좀 도와달라면서 그 사람 도와주려고 하면, 누구 대의원을 만나든 만나서 대포도 사고 그래야 할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어 “이거를 좀 더 투명하게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송영길 당시 후보로서는 좀 억울하기는 억울할 것이다. 나만 그랬냐 이런 거지. 다들 그랬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송 전 대표를 향해 “오히려 ‘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 발전에 큰 모멘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으로 자기희생을 했으면 좋겠다”며 “멋있게 이번 일을 처리하면 혹시 또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구질구질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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