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의 첫 토론회에 참석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민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하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0%에 이르는 무당층 등을 겨냥한 ‘제3지대 세력화’가 얼마나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금 전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첫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새로운 정당을 만들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그 길(창당)을 걷겠다고 말씀드렸다. 준비되는 대로 차차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토론회 발제에선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그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 방법이 우리 정치를 달라지게 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찰과 모색에는 금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출신인 정종권 <레디앙> 편집국장, 민주노총 조직실장을 지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조국흑서’를 쓴 김경율 회계사 등 ‘초당적’ 인물이 참여한다. 이른바 좌우를 넘나드는 이들의 지향은 “편 가르기와 진영 논리를 넘어, 둘이 합쳐 매달 평균 350만원을 버는 커플을 위해 길을 제시하고 답을 마련해나가는 것”(금 전 의원)이다. 그는 “나는 민주당에도,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에도 있어봤고, 예전엔 안철수 의원의 제3지대를 도운 적도 있다. 그런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면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신당 창당 일정과 합류 인사 등을 두고는 “2012년부터 제3지대 운동에 관여하고 지켜본 바에 따르면 (내가) 서둘러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창당은) 어려운 길이고, 정치인들이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지만 실제로 깨고 나오기는 어렵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용기를 갖고 (창당을) 시도하니까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을 요즘 보면 과연 이런 정당에서 무슨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겠느냐 싶다”며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서 이젠 사람 중심 정당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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