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후유증에도 촉각
열린우리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골프 파문’의 수렁에서 벗어나 5·31 지방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어수선했던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지방선거 대책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한 재선 의원은 “광역단체장 후보군 구도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고, 당은 국정과제와 민생을 차질없이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후속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후임 총리 인선 등 ‘난제’가 많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검찰의 3·1절 골프 수사 결과도 경우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에 큰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앞으로 이 총리 문제로 정략적인 정치공세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이 더는 공세를 펼치지 않기를 촉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사실과 민심에 기반해 사의를 전격 수용했기 때문에, (이 총리 문제가)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사의 수용에 대해 “국민 의견을 국정에 받아들이겠다는 깊은 고뇌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총리가 끝내 사퇴하게 된 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 대변인은 “이 총리가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던만큼 안타깝고 침통하다”며 “이번 일로 공직자와 정치인이 좀더 행동에 신중을 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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