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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첫 법정 출석한 날, 민주당 지지율 8개월 만에 30% 아래로

등록 2023-03-03 19:16수정 2023-03-04 11:14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오후 재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오후 재판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당대표 취임 뒤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이날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에 견줘 5%포인트나 하락해 여덟달 만에 30% 아래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은 “보수층이 응답을 적극적으로 한 탓”이라고 방어했지만,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30표 이상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데 이어 여론조사마저 저조하게 나오자 속내가 복잡한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로 이동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선후보 때인 2021년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라며 기소했다. 이 대표는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말에 대해서는 조사도 없이 각하하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의 말은 압수수색과 수십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다”며 “부당함에 대해서는 법원이 잘 밝혀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첫 공판에선 검찰과 변호인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각각 공소사실과 변호인 의견을 진술했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대법원 판례에서 ‘사실’이란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어야 하지만, 사람을 ‘안다, 모른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지 상태’에 불과하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29%였다.(2월28일~3월2일 전국 성인 1천명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말 이후, 이 대표 취임(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39%를 기록해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성향을 보면, 보수층은 300명이 넘지만, 진보층은 200여명에 그치는 등 우리 지지층 응답이 저조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뒤 입당자가 늘었다는 수치도 내놨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뒤 2월27일부터 3월2일 오후 3시까지 총 1만4천여명이 입당했다. 하루 평균 입당자가 4700명으로 10배 가까이 입당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당내에서는 여론조사에 ‘방탄 국회’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한 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보수층의 활성화’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뿐”라며 “아무리 정부가 실정을 저질러도 우리가 방탄 갑옷을 두른 채로 ‘너의 죄를 알렷다’ 하고 외치면 국민들이 호응하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공판을 시작으로 금요일마다 격주로 열리는 재판에 매번 참석해야 하는데다, 향후 대장동 사건 등 추가 기소가 이어진다면 정상적으로 당무에 임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표면적인 ‘의연함’과는 달리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 민주당에 유리한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대화방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여론조사 지표가 나빠지자 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의원총회에서 이를 반박하는 분석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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