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재개 권성동, 잠행 장제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행보가 대조적이다.
권성동 의원은 23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5일 전대 불출마 선언 뒤 전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전대(관련 질문)는 노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대가 끝날 때까지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안 낼 것이냐’는 물음에는 “안 낸다. (그러나) 내 마음속 지지 후보는 있다”고 덧붙여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권 의원이 주최한 ‘국회 이에스지(ESG) 민관 정책포럼’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권 의원 쪽은 이날 오후 특정 후보 지지설에 관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제가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정운영과 전당대회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전당대회와 관련하여 특별한 입장을 개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반면, 또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최근 잠행 중이다.
일찌감치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며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띄웠던 장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뒤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맹비난하고, 나 전 의원이 결국 출마를 접는 과정에서 적잖은 반감을 샀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구)가 있는 부산에서 열린 전대 합동연설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홍천/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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