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자녀를 3명 낳으면 대출금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내용을 담은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을 거론한 다음날 대통령실이 이를 전면 부인한 데 대해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십분 이해한다”며 물러섰다. 나 부위원장은 다만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번 이슈를 정책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의 프레임에 가두고, 억측을 바탕으로 근거없는 곡해를 하는 일은 지양해주시기 바란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언급한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에 대해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추후 검토하고 담당 부처와 협의할 생각임을 명확히 밝혔다”며 “어찌 되었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이 이런 글을 올린 건, 지난 5일 그가 저출생 대책으로 자녀를 3명 낳으면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금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내용을 담은 헝가리 제도를 언급한 뒤, 대통령실이 이튿날 곧바로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고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당 일각에선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6일 “윤석열 정권은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보려는 혼자 생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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