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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길고 깊은 겨울 온다”…검찰발 사정에 지지층 결집 호소?

등록 2022-12-20 18:44수정 2022-12-20 22: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길고 깊은 겨울이 옵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와 팬카페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등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기소된 데 이어 이 대표 본인과 야당 정치인들을 향한 검찰 수사가 궤도에 오르자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일 팬카페에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글을 올린 데 이어 20일 새벽엔 “길고 깊은 겨울이 옵니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트위터 글에 “추운 겨울 견뎌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손 꼭 잡고 서로 기대어 온기를 나누면 이겨내기가 수월할 거에요” 등의 답글로 화답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은 ‘예산정국’ 이후 다가올 검찰발 사정에 대비하기 위한 예열작업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면 야당 의원들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반 표결에 나서야 한다. 지도부는 자율투표에 맡겼지만 사실상 목표는 ‘부결’이다. 체포동의안 처리는 이 대표를 향해 조여오는 검찰의 수사에 당이 얼마나 단합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성격도 짙다.

민주당 안에서는 설훈·이상민 의원 등 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향한 용퇴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예산과 입법작업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장외로 나서는 걸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최근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에 나선 것도 이를 위한 정지작업에 가깝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법안 처리를 마치면 무게 중심이 대표에게 쏠린다. 촛불집회에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과의 접촉점을 만드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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