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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취임 100일…‘사법 리스크’에 막힌 ‘민생 행보

등록 2022-12-05 05:00수정 2022-12-05 07: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뒤 제1야당 대표에 올랐지만, 대선 때부터 예견됐던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며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이 대표의 최근 행보는 ‘민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4일 한국계 미 하원의원들에게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관련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하며 ‘민생 우선’ 메시지를 부각했다. 그는 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속 직후인 지난달 19일에도 “민생을 지키는 야당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당 관계자는 “검찰이 칼춤을 추더라도 제1당 대표라는 자리의 엄중함을 잊지 않고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생 메시지는 사법 리스크에 막히는 형국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민생을 아무리 외쳐봤자 다음날이면 ‘검찰의 피의사실 흘리기’에 모두 묻히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적어도 측근 구속에 유감 표명 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처지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생략할 만큼 녹록지 않다. 이 대표 쪽은 기자회견을 열어도 질문이 대장동 의혹 등 검찰 수사로 몰려 ‘민생 행보’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기자회견 없이 5∼7일 사이에 취임 100일을 맞은 에스엔에스(SNS)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은 불안정한 모습이다. 지난 8월28일 77.77%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검찰의 당사와 대표 비서실 압수수색 등으로 기반이 약해졌다. 당 안에서는 ‘대장동 수사’가 당 전체를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용히’ 들끓는 분위기다. 비이재명계 중진인 설훈 의원은 지난달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떳떳하기 때문에 혼자 싸워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당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이 대표의 지도력에 물음표를 단다. 한국갤럽이 공개한 12월 첫째 주(11월29일∼12월1일)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국민의힘 지지도(35%)와 어금버금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정부의 잇따른 실정으로 인한 낮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다.

이 대표의 입지는 검찰 수사 향방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구속 등 ‘윤석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따른 위기감 탓에 당내 ‘단일대오’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 대표 소환 조사 등 수사 강도를 높이면 잠재한 당내 갈등이 분출하며 지도력이 휘청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정면돌파’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검찰 수사가 거셀수록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이 대표의 존재감이 뚜렷해질 수 있다. 이 대표 앞길에는 ‘정면돌파’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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