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이상직 전 의원이 10얼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7일 전주지검은 이 전 의원과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구체적인 부정채용 정황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알려지자 여당은 “꿈을 파괴한 채용비리, 불공정의 끝판”이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어 “청년들의 꿈과 공정을 파괴한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취업을 청탁한 자, 청탁을 받은 자, 이들 권력자들의 엄벌만이 답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 전 의원의 공소장을 공개한 뒤 공분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과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양 대변인은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채용비리 백태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총 60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을 합격처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응시자, 서류 합격 기준에 미달한 응시자도 무조건 합격시키도록 지시했고, 토익점수, 나이, 키 등이 미달해도 청탁받은 사람과 특정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201명 채용에서 691등이 합격하거나, 필수인 토익점수가 없는데도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어 양 대변인은 “이스타항공 인사팀은 (채용 압력에) 불응할시 불이익을 우려해 면접관들이 보게 될 문서에 추천인을 기재하여 특별 관리했다니, 당시 민주당 소속 여권 핵심 인사들의 취업 청탁은 그 증거가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등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온갖 범죄실체를 밝혀야만 하는 이유가 넘쳐난다. 청년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공정을 파괴한 권력자들에 대해 한 점 남김없는 명명백백 철저한 수사와 엄벌만이 답이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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