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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유족·부상자 최우선 지원

등록 2022-10-30 19:10수정 2022-10-31 02:45

공공기관·재외공관 조기 게양
서울광장 등 합동분향소 설치
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수습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꾸려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지원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해 전 부처와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 수습과 후속 조처에 두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사고 원인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 본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핼러윈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뒤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 마련된 사고수습본부를 찾아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이날 새벽 행정안전부·외교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경찰청·소방청이 참여하는 중대본을 구성해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한 총리가 본부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1차장,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2차장을 맡았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긴급회의 뒤 “정부는 모든 부처와 관계기관, 지자체, 의료기관과 협력하여 총력을 다해 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향후 후속대책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단다. 정부는 또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지원을 약속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시청을 방문해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사상자 가족분들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해달라. 또한 장례는 유족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대본 산하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사고수습본부’가 설치돼 부상자 치료를 지원한다. 사고수습본부는 부상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서울시 등과 협조해 의료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 가족의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안에 ‘이태원 참사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참사 수습을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사고 현장 인근인 한남동 주민센터에 실종자 신고를 위한 ‘피해접수센터’를 설치했으며, 120다산콜센터를 통해서도 실종자 신고를 접수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접수된 실종자 신고는 모두 4024건이다. 서울시는 희생자 추모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서울광장과 이태원 광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자체적으로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홍대 앞 등 번화가 지역 상인회와 핼러윈 기간 영업 자제 등을 협의 중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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