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에스비에스>(SBS) 서울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SBS 뉴스 유튜브채널 갈무리
13일 열린 ‘정의당 당 대표 방송 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이정미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지낸 이 후보는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에스비에스>(SBS) 서울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윤기, 이동영, 정호진, 조성주 후보 등 4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 첫 질문 상대로 모두 이정미 후보를 지목했다. 이들은 이 후보로부터 당을 이끌 ‘비전’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조성주 후보는 “당을 화합, 안정시키겠다고 하지만, 무엇으로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잘 안 보인다”며 “당 대표라면 ‘어떤 전장으로 가자, 이 싸움에 참여하자’고 끌고 가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후보는 “8년 동안 당의 주요한 리더로서 당을 이끌어왔다. 당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 책임이 적지 않다. 또 이정미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김윤기 후보는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인 지난 2018년 예멘 난민 제주 입도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입장이 없었다며 “진보정당에 소수자 문제는 매우 중요한데 이런 리더십으로 정의당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후보는 “대표를 지낼 당시 벌어진 페미니즘 관련 갈등에 대해 (막연한) 선언과 구호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정미 후보는 “당원들의 지난 10년에 대한 성찰적 평가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도 “당원들의 요구는 이 위태롭고 불안정한 상황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제대로 이끌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위기를 맞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리더십의 부재”라며 “제가 (이야기하는) 안정과 화합은 ‘이정미가 당대표가 됐으니까 안심해도 되겠다, 확실히 끌고 가겠구나’하는 믿음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오는 14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19일 당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를 뽑는다. 이날 과반 득표자가 안나오면 28일 결선투표를 한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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