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최의원 탈당은 연막극” ↔ “뼛속깊이 반성…사과”

등록 2006-02-28 19:33수정 2006-02-28 19:37

<b>박대표 “저도 성문제 피해자”</b>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맨 오른쪽)가 2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항의하러 온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여성단체 대표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박대표 “저도 성문제 피해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맨 오른쪽)가 2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항의하러 온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여성단체 대표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최연희 성추행’ 파문 확산

최연희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사건 여진이 28일 여야 공방으로 번졌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5·31 지방선거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해 박근혜 대표 등이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히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최 전 사무총장의 탈당을 ‘본질을 호도하려는 연막극’이라고 몰아부치며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올렸다.

“박대표가 사건 은폐 시도” 공세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28일 최연희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공동 책임론’을 제기하며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한나라당이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이고, 국민을 무시하며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이은 추태는 한나라당이 오만한 정당이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우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은 당사자의 탈당과 국회 윤리위 회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 내부에서 오만함과 군사문화 잔재를 척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미 원내부대표는 최 의원의 탈당이 ‘위장용’이라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에 쏠리는 비난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에 충성한 것이자 한나라당을 보호하기 위한 연막극”이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총구를 박 대표쪽으로 겨냥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성추행 사건 발생 다음날인 25일 박 대표 중심으로 대책회의가 열렸고 피해 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백배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26일 최연희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민주노동당 정기전당대회 축하사절로 참여했다”며 “사건을 덮으려 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최 총장이 공식사절로 갈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가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법안이 성추행 사건을 호도하려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모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야4당 대표 합의를 통해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미루기로 약속해 놓고도 하루 아침에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강행 처리한 것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 건을 물타기 하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성추행 사건에 대한 비난여론을 덮으려는 한나라당과 비정규직을 서둘러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비정규직 법안 기습처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지방선거 악재 위기의식…조기수습 몸 달아

한나라당

전날 탈당한 최연희 전 사무총장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한나라당은 이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껏 몸을 낮췄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여성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당 대표로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난 데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청와대 홈페이지에 자신을 성적으로 비하한 패러디 포스터가 게재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저도 성적인 문제로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며 “한나라당은 이 일을 계기로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몸낮추기’는 최 전 총장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조기 수습하지 못할 경우 이번 사건이 5·31 지방선거에서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 같다. 한 당직자는 “지난 총선때 열린우리당이 정동영 의장의 ‘노인 비하’ 파문과 같은 정도의 타격을 한나라당이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한나라당 의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원내표는 “일이 터지고 난 뒤 적절한 핑계를 둘러대서 음주 탓이라든가, 분위기 탓이라든가 그런 자기변명으로 사태를 호도하거나 본질을 은폐하는 비도덕적인 언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의 자기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언 의원은 의총에서 “출당이나 의원직 사퇴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자성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전날 최 전 총장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던 진수희 의원은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형식적인 자정이 아니라 뼛속 깊이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새해 벌 많이 받으세요”…국힘 외면하는 설 민심 1.

“새해 벌 많이 받으세요”…국힘 외면하는 설 민심

이재명 vs 국힘 대선주자 초박빙…박근혜 탄핵 때와 다른 판세, 왜 2.

이재명 vs 국힘 대선주자 초박빙…박근혜 탄핵 때와 다른 판세, 왜

윤석열 구속기소에 대통령실 “너무도 야속하고 안타깝다” 3.

윤석열 구속기소에 대통령실 “너무도 야속하고 안타깝다”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4.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윤석열이 저래도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한 이유 5.

윤석열이 저래도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한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