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수도권 일대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침수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종료 시까지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국무회의에서도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인재로 인명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호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피해 지역을 정확히 조사해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애초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로 했으나 중부 지방 호우 소식에 정부서울청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또 침수 피해로 발달장애인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을 찾기도 했다.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진복 정무수석, 오세훈 서울시장,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과 사고 경위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림동이 자체가 저지대다보니 도림천이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서 여기가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1층에 지금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저도 상황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8시 한강홍수통제소와 침수로 운행이 중단된 서울지하철 9호선 동작역을 방문하는 등 중부지방 집중호우 대응 상황과 피해 현장 등을 점검했다. 현장 방문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이 동행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가의 능력은 위기 때 발휘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피해 최소화와 복구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시상식’에 참석 예정이었지만, 폭우 피해 점검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