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70%대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2위와 50%포인트 넘게 차이가 벌어진 압승이어서, 이 후보가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6일 발표한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합산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74.81%를 얻어 1위에 올랐고, 박용진 후보가 20.31%, 강훈식 후보가 4.88%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강원 74.09%, 경북 77.69%, 대구 73.38% 등 세 지역에서 모두 70%를 넘겼다. 박 후보는 강원 20.56%, 경북 17.94%, 대구 22.31%, 강 후보는 강원 5.35%, 경북 4.38%, 대구 4.31%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만을 합산한 것으로, 전체 표심과는 다소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하며,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이달 28일에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당초 이런 절차 탓에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강한 권리당원의 표심을 먼저 발표하면 전체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개표 결과 발표 뒤 이 후보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 아직 많은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에서는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득표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예상하지 않았나. 아쉽지만 다음 경선 지역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다음주에는 달라질 것이다. 충청, 호남, 서울 등을 순회하며 파격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선 정청래 후보가 29.86%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민정 후보(22.5%), 박찬대 후보(10.75%), 장경태 후보(10.65%)·서영교 후보(9.09%)가 뒤를 이었다. 윤영찬(7.83%)·고영인(4.67%)·송갑석(4.64%) 후보는 6~8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은 최종 5명을 선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선전한 셈이다.
민주당은 7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종·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돌며 경선을 이어간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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