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신상털기’ 등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지층의 공격에 우려를 표시했다. 6·1지방선거 뒤 사이가 멀어진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비판 아닌 비난, 토론과 설득이 아닌 억압은 단 한 순간도 민주당의 언어인 적이 없다”며 “우리 안에서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겠나”라고 썼다.
이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저 역시도 박 위원장님의 고견을 충실히 경청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후지실’이라 했다. 우리는 함께 비를 맞았고 함께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다양성을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우리 민주당의 오랜 가치와 전통을 변함없이 지켜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이 이런 글을 올린 건 전날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남성 유튜버가 자신의 집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사실을 공개하며 참담함을 토로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정춘숙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이런 행위는) 사생활 침해이자 명백한 폭력 행위이며 스토킹에 해당할 수 있다”며 “여성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폭력 행위”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한 신상털기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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