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에서 치러질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내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정치인 중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은 강병원 의원에 이어 박 의원이 두 번째다.
박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전대 출마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대선에서 민주당을 향해 엄청난 성원을 보내준 호남 민심은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의 투표율로 실망감을 표출했다. 우리 당을 찍었던 많은 분들이 지지를 철회하셨다”며 “민주당은 이 뜨거운 실망감에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팬덤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의원은 “더 이상 진영논리를 위해 악성팬덤과 정치훌리건, 좌표부대에 눈을 감는 민주당이 되어선 안 된다”며 “민심이 우선하고 상식이 지배하는 민주당, 다른 의견을 포용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민주당, 다시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년의 가슴을 뛰게 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아래에 위치해 있는 많은 노동자,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는 새로운 노동자들과 젊은 청년들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기업의 이익보다 노동자의 일상에 더 함께할 수 있는 민주당, 민주당을 일하는 당신의 새로운 약속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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