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금 참석 인원이 오전에 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초청 강연회보다도 더 적습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아침 모임보다도 더 적습니다. (중략) 지금 40명도 안 왔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27일 오후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 회의장은 시작부터 텅 빈 좌석들로 썰렁했다. 이날 정책의총에선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전기요금 인상을 주제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의 특강이 예정됐지만, 의총이 진행된 2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낸 의원은 40명 남짓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석수(115석)의 약 30%에 그친 숫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반면, 같은날 오전 장제원 의원 주도의 공부모임인 ‘미래혁신포럼’에는 배현진·윤한홍·정점식 의원 등 친윤석열계(친윤계) 의원은 물론, 안철수 의원 등 6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 당내 ‘신주류’로 부상한 친윤계의 세 과시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과 대비되는 풍경을 보다 못해 의총 모두발언 중 당직자들에게 “(의총) 참석자 명단을 전부 작성해 의원님들께 발송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는 등 당 의원들이 ‘장제원 포럼’보다 정책 의총에 저조한 참석률을 보인 행태를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정승일 한전 사장의 발표 내용과 관련해 “(한전이) 지난 정부에서 10차례나 전기요금 인상을 요청했는데 한번 승인해줬다 보니 한전 적자가 누적돼서 30조원 가까이 이르렀다”며 “이번 정부에서도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데 여러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서 그 폭은 조정해야 한다는 얘길 했다”고 답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7월에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에 나설 수 있다’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지난 2년처럼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회 운영, 입법독주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민주당은 단순하게 원 구성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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