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7곳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2석 승리로 끝났다. 두 당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지역구를 기준으로 따져봐도, 기존 4곳에서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원주갑 한 석을 늘린 국민의힘의 승리다. 기존 지역구 3곳의 수성을 꿈꿨던 민주당은 20년 가까이 장악해온 제주 제주을조차 초접전 끝에 간신히 지켰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 수성을(이인선), 경기 성남 분당갑(안철수), 충남 보령·서천(장동혁), 경남 창원 의창(김영선), 강원 원주갑(박정하) 등 5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이재명), 제주 제주을(김한규) 등 2곳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민주당 전체 의석은 기존 167석에서 169석으로, 국민의힘은 109석에서 114석으로 늘었다.
정치권에 발 들인 지 25년 만에 국회에 첫 입성하는 원주갑 박정하 의원(득표율 57.74%)은 지난 총선에선 이광재 전 의원과 맞붙어 7.4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원주시장 3선을 지낸 원창묵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역임한 ‘엠비(MB)맨’ 출신이다. 2014~2015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는 등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충남 보령·서천의 장동혁 의원(득표율 51.01%)은 정치에 입문한 지 2년 만에 배지를 달게 됐다. 장 의원은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7년여간 교육 공무원 생활을 하다 지난 2001년 늦깎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판사 출신이다. 2019년 2월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고 전두환씨 사자 명예훼손 사건 재판을 맡았으나, 이듬해 1월 총선 준비를 이유로 사직했다.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선 의원(득표율 61.71%)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이후 16~18대 국회를 거쳐 4선 의원이 됐으나 2012년 총선 이후 10년간 내리 낙선했다. 이번 당선으로 21대 국회 최다선(5선) 여성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경남 첫 여성 국회의원(지역구)도 됐다.
79.7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이인선 의원은 계명대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경상북도 정무·경제부지사를 지냈다. 이 의원은 20대와 21대 총선에 나섰다가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주호영·홍준표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세번 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제주 제주을에서 서울대 선후배이자 사시 동기(제41회)인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4.27%포인트 차로 이긴 김한규 의원(득표율 49.41%)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2020년 총선 때 민주당의 불모지인 서울 강남병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번에 고향인 제주에서 출사표를 던져, 같은 당 이재명 의원의 ‘김포공항 이전’ 논란에 따른 역풍을 뚫고 당선됐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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