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쪽이 오는 21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대응과 경제안보 강화,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 협력을 ‘3대 의제’로 꼽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15일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의제는 크게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대응 전략과 경제 안보 중심의 양국 협력 방안,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 기여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담과 기자회견은 모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 쪽은 ‘한-미동맹 정상화’를 강조했다.
핵심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방한한다는 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대통령이 신뢰 관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한-미동맹을 원 궤도에 복귀시키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대북정책 공조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인 지난 12일 대북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동맹을 정상화하고 북한발 정세 불안을 불식시키는 한편 연합 방위 태세를 재건하기 위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적 대북 지원 방안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무적 차원에서 어떻게 협의하느냐는 차차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중국 견제용’으로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공식 가입하는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윤석열 정부가 계속 얘기해온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이 경제 안보를 중시한다는 기조 하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왕치산 부주석을 윤 대통령 취임식 경축사절로 보내 한국의 미국 밀착 가능성을 견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숨진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조문 사절단 단장으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특사로 임명해 보내기로 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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