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저녁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일주일 만에 10%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포인트 상승하며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취임 첫 주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5년 동안 직무 수행을 ‘잘 할 것’이란 전망은 60%로 조사돼, 이 조사가 시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민주당은 31%, 국민의힘은 45%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10%포인트 급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4%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포함)의 지지율은 2014년 11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 마련 등 윤 대통령의 취임 후광 효과를 얻은 반면, 민주당은 박완주 의원 등 당내 성폭력 사건으로 도덕성 위기에 휩싸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취임 첫 주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60%는 윤 대통령이 향후 5년간 대통령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잘못할 것’이란 응답은 28%였다. 긍정 전망은 당선자 기간 직무 전망 조사(55~57%) 때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약 20%포인트 낮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2주 이내 여론조사 결과에서, 80% 안팎의 긍정 전망을 받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전망은 87%에 이르렀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85%,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79%의 기대를 모았다.
취임 첫 주 윤 대통령이 현재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2%, 부정 평가는 37%로 나타났다. 한 주 전 조사에 견줘 긍정 평가가 4%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 조사에선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8%에 그쳤다. 긍정 평가자들은 공약 실천(8%), 대통령 집무실 이전(7%), 결단력/추진력/뚝심(7%)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30%)을 주요 이유로 꼽았고 인사(17%)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44%,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36%로 나타났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적합하다’는 비율은 24%에 불과했고, ‘부적합하다’는 응답은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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