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울산 중앙전통시장에서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3일 “대통령이 될 사람은 최소한 어떤 머리를 빌릴 것인지 아는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울산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사람 쓰는) 머리가 없는 대통령은 또 엉터리 전문가 뽑아서 우리나라를 망가뜨린다. 그런 일을 이번에는 막아야 되지 않겠냐”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등용해 충분하게 자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를 꾸려나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이후에도 ‘국정의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고 언급하는 등 전문가 활용을 강조해왔다.
안 후보는 “옛날에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있느냐, 다른 사람 머리 빌리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지만 1970년대, 1980년대 얘기”라며 “지금은 모든 분야가 복잡해져서 한 분야에도 매우 많은 전문가가 있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뽑아서 그 사람의 머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엉뚱한 사람을 뽑아 우리나라가 엉뚱하게 나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가 너무나 마음에 안 들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상대방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 사람을 뽑는다. 그게 패배주의 사고방식”이라며 “1년만 지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그럴 것”이라고 했다. 정권교체론만 앞세우고 있는 윤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면서 “내수용 법률가는 과거를 응징하는 일만 한다. 평생 과거만 바라봤던 사람은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주술에 씐 듯, 마법에 걸린 듯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도덕적이고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