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항의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하야시 외무상과 한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 장관은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라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 때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 조처부터 충실히 이행하라”고 말했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도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는 관계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