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후유증으로 잠정 폐쇄했던 ‘권리당원 게시판’을 실명제로 바꾼 뒤 내년 1월1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게시판이) 공론의 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의 일종의 ‘말의 배설구’ 같이 돼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책임성 강화 측면에서 실명제 형태로 바꾸는 등 시스템 정비를 한 뒤 내년 1월1일부터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누리집의 권리당원 게시판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부터 심각한 갈등상이 노출되고 막말이 오가면서 지난 1일 잠정 폐쇄됐다. 민주당은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8월, 이재명·이낙연 후보 지지층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틀 간 당원 게시판을 닫은 바 있다.
당의 ‘게시판 실명제’ 방침에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반론도 나온다. 지난 5일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고 민주주의를 근거로 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원게시판 운영 재개를 촉구했던 이상민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당원들의 소통 공간에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고 해서 폐쇄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당장 재개해야 한다”며 “그동안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실명제를 하지 않았던 것인데 당원들의 목소리를 통제하고 규제하겠다는 발상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송채경화 서영지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