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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윤, 사람에 집착하면 성공 못 해…100% 확신 없으면 안 도와”

등록 2021-11-12 10:55수정 2021-11-12 11:19

국민의힘 중진 다수 포진 윤석열 선대위 겨냥
“새 정치 하겠다며 과거 정치인에 둘러싸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대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전권이 주어져야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달 말 본격적인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와 권한 등을 놓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괄 선대위원장 제의에 답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예스라고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윤 후보 스스로가 확신을 하고 결심을 해야 한다. 그러니 나하고 관계가 없다”면서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 일을 하게 되면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동조해서 따라 올 수 있지 않으면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기존 정치인들을 배제한 ‘압축적’ 선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다 놓으면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면서 결국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 같으면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본선이 홀가분하고 쉽게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 캠프에 소속돼있던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빠져야겠다는 사람들도 후보 주변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자기네들이 가장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윤 후보에게 개인적 충고를 해주자면, 사람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 못 한다. 냉정한 판단을 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을 언급하고 “그 사람들만 상대로 해서 그 사람들이 얘기한 것만 옳다고 생각해서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윤 후보는 냉정한 판단을 할 능력을 가져야 된다. 그래야만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거지 그 뒤에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 식으로 갈 것 같으면 국민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전권을 요구했다’는 당내 해석과 관련해서는 “내가 윤 후보에게 전권을 달라고 했다는데, 전권을 어디다 갖다 쓸 건가”라며 “내가 돕는 대신 어떤 자리를 원한다는 사고를 하면 절대로 같이 협력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또 “전권이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은 것이다. 그것은 전권과 별개의 사항”이라며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100% 확신이 없으면 안 도와준다”고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당선이 점쳐졌지만,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사례를 언급하면서는 “혁신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윤 후보의 본선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아직도 국민의힘이 기득권에 가까운 정당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까지는 지지율 변곡점이 서너차례 올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11월말에서 12월 초, 연말에서 2022년 새해 초, 2월 초 등에 올 수 있다”면서 “후보 확정 뒤 지지율이 꽤 많이 상승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붕 뜰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너무 도취하면 또 언제 실의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국민이 단일화를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1월 말까지 후보 서너 사람이 본인 스스로 ‘더이상 해선 안 되겠구나’ 판단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래봤자 4∼5% 지지율을 받아 무슨 기대를 하고 완주하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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