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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전두환 망언’에…국민의힘 전전긍긍

등록 2021-10-20 22:50수정 2021-10-21 07:39

김종인 ‘무릎사과’로 다독인 호남민심 악화할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에서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망언’ 탓에 ‘호남 동행’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온다. 입당한 지 채 석달이 안 되는 윤 전 총장의 망언 탓에, 전국정당을 표방해온 당이 대형 악재에 부닥쳤다는 말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수습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뒤로 호남 지역, 취약 지역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제가 대표가 된 뒤에도 김 위원장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며 “우리 대선주자들도 다 같이 그런 마음을 갖고 대선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 언어에 미숙했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민감하게 대처하는 게 좋았다. 더 일이 좀 발전해 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개인적 미숙함으로 돌리면서, 당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 한 것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5·18 유공자 비하 발언’ 이후 간신히 붙잡은 호남 민심이 다시 싸늘해질까 봐 당혹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9년 2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왜곡하고, 희생자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한 망언을 수습하느라 1년 이상 전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8월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6월 취임 뒤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는 것을 첫 지방 일정으로 잡았다. 이런 노력 덕인지 지난 6월 이후 국민의힘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신규 당원은 1만명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망언은 순식간에 이런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7월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비석을 쓰다듬고 울먹인 모습도 진정성이 의심받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순간에 호남 동행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돼 당혹스럽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하고 이번 사건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5·18 단체장과 통화를 했고, 국민 통합으로 가자는 국민의힘의 의견은 변화가 없다고 설득하며 수습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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