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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곽상도 “제 아들만 특혜라 할 수 있냐”…의원직 사퇴

등록 2021-10-02 10:38수정 2021-10-02 23:21

“어떤 말씀 드려도 오해뿐 불신 거둬지지 않아
퇴직금 더 많은 분도…화천대유 그런 식으로 지급
친정권 수사팀 공정수사 의문…특검 간절히 희망”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판교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게 드러난 곽상도 의원이 2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이상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저와 저의 아들과 관련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저 역시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을 이미 탈당한 바 있다.

곽 의원의 아들은 2015년 6월 판교 대장동을 개발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입사해 6년 가까이 일한 뒤,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을 변경하고 2021년 4월 세금을 뗀 약 28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그는 퇴직금 규모가 논란이 되자, 아버지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것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다”고 밝힌 바 있다.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곽 의원도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모두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게 드러나기도 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아 공개한 ‘2016~2019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고액 후원자’ 명단을 보면, 곽 의원은 화천대유의 이성문 대표로부터 2016년, 2019년 두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받았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인 정아무개 회계사도 2017년 곽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곽 의원은 이날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 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 성향으로 구성되어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곽 의원은 아들 성과금(퇴직금) 관련 질문을 받자 “훨씬 많은 퇴직금 받은 분들 나오고 있으니까 그걸 한번 잘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퇴직한 사실을 저도 몰랐다. 회사가 그런 식으로 지급했던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제 아들에게만 특혜라고 할 수 있냐”고 답했다. 이어 아들 성과금 계획과 관련해 “아이가 해야죠.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책임도 계속 언급했다. 곽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이재명 시장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되어 수사중”이라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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