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지난 2017년 검찰이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8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분명하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대검 감찰도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인 김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력을 남용한 ‘사람 사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며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윤석열 전 총장과 3차장 검사를 맡고 있던 한동훈 검사가 왜 이 표적수사를 했는지 분명하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방송>이 지난 2017년 검찰이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수사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비위 관련 진술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검찰의 표적 수사 이유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과거 시민운동할 때부터 권력감시운동을 했었다. 대표적으로 파크뷰 분양 비리 사건 등을 하면서 검찰과 경찰, 그리고 여야 가릴 것 없이 토착비리와 싸우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검찰과) 척을 진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은 지난 2018년 <에스비에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보도한 이 지사와 성남국제마피아 조직과의 연루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7년 이재명 변호사가 성남국제마피아 조직원들을 변론했고, 조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인 코마트레이드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을 수상하고 성남FC와 후원 협약을 체결한 내용을 들어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남국 의원은 “(그것이 알고싶다) 보도가 사실은 잘못됐다”며 “(코마트레이드가) 성남FC에 후원을 해서…기업 대표들과 성과 차원에서 사진을 찍어준 게 있다. 일체 연락하거나 아는 사이는 아니라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으로 내어 대검의 감찰과 국회 탄핵을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시 ‘검사실 배치표’를 보면,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후보였고, 차장검사는 한동훈, 강력부장은 박재억, 주임검사는 김성훈이었다. 누가 기획하고 누가 지시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강요죄와 직권남용죄가 성립할 수 있다”며 “법무부와 대검에 즉각적인 감찰을 요구한다. 국회는 정치검사들을 탄핵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진행했던 코마트레이드 이아무개 대표는 인터넷 불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당시 수사과정에서 회유나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인권보호관실에서 사실관계와 인권침해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채경화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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