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일 오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국지표조사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수치를 기록하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률을 기록했다. 보수 진영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25%, 윤 전 총장이 19%,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 의원이 각각 10%를 기록했다.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1%포인트 빠지고 이 전 대표는 변동이 없었지만 홍 의원은 3%포인트가 올랐다.
보수 진영 대선주자 적합도는 윤 전 총장 22%, 홍 의원 19%, 유승민 전 의원 1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 차례였다. 1주일 전보다 윤 전 총장은 3%포인트가 떨어졌지만 홍 의원은 7%포인트가 오른 결과다. 윤 전 총장의 하락세와 홍 의원의 상승세가 엇갈리며 두 사람의 격차가 13%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 줄어든 것이다.
홍 의원의 상승 추세는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보수권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을 가시권에 두는 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전체 대선주자 조사에서도 ‘이재명-윤석열 양강’을 추격하는 3위권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거듭 확인시켰다. ‘파죽지세’에 한껏 고무돼있는 홍준표 캠프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며 ‘되는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주려는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도 ‘결국엔 홍준표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앞서는) 대구·경북이나 60대 분들이 정권 교체 열망이 높다 보니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관성적 지지를 보내는 것 같다. 아마 그분들도 곧 저희 쪽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이런 현실적인 근거들을 가지고 추석 때까지 골든크로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는 이 지사가 31%였고 이 전 대표는 16%로 나타났다. 이어 박용진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로 동률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7.1%였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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