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오른쪽부터), 정세균, 박용진, 이재명, 김두관, 추미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DMC에서 채널A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첫 투표가 대전·충남에서 31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는 과반 확보를, 이낙연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자신했고, 김두관·박용진·정세균·추미애 후보는 2위를 따라잡는 ‘실버 크로스’를 공언했다.
이재명 캠프는 5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충북 출신 변재일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자체 판세 분석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변 의원은 “대의원 등 밀착접촉을 하고 있다”며 “모든 후보의 충청권 공약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약 실현을 위한 신뢰와 추진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대세론을 확인시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목표다.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지지 의원을 확보한 이낙연 후보는 충청 경선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대체할 만한 ‘양강 후보’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때 이재명 후보를 바짝 추격했던 추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캠프 자체 평가이지만 충청의 당심을 결집시켜 ‘이재명 대세론’을 무력화할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번 주 충청 순회 경선이 가장 고비”라며 “우리가 볼 때는 이 지사와 우리 쪽 모두 40% 초반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이 전 대표가 한 자릿수대로 (지지율이) 붙으면 재기의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후발주자들의 ‘3위 쟁탈전’도 뜨겁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김두관 후보는 온라인을 통해 막바지 충청 표심잡기에 나섰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록 제 몸은 가택연금 중이지만 마음만은 충청에 있다. 충청 신수도권 조성은 정세균의 제1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도 전날 온라인을 통해 ‘충청권 국가행정수도 공약’을 발표했다. 추미애 후보는 전날 대전에서 충남·충북·대전·세종 지지자 결의대회를 열었고 박용진 후보는 다음 달 2일 충북도청 기자간담회를 열어 표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대전·충남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는 다음 달 4일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공개된다.
서영지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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