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하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총투표수 245표 가운데 찬성은 231표였다. 정 의원은 당선 뒤 소감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서로 한 발자국씩 양보하고 참는 것 외에는 다른 처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회 민주주의의 본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와 타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언론중재법이 우여곡절 끝에 (여당의) 강행처리가 철회되고, 여야가 마주 앉아서 논의하고, 세종의사당 문제도 결국은 여야가 함께 결론을 냈다”며 “이런 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본령이고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의회 민주주의란 것은 다수결 만능주의가 아니다”라며 “여야 의원들이 마주 앉아서 결론을 만들어내는 국회의 관행, 전통, 규범, 절차 등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확립해 낸 소중한 결과물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법보다 더 소중하게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때 국회에 첫발을 디뎠다. 부의장 자리는 여야 의원이 1명씩 관례로 맡아왔지만, 국민의힘은 지난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자, 원 구성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부의장 배정도 거부해왔다.
이날 국회는 야당 몫 상임위원장으로 윤재옥 정무위원장 조해진 교육위원장, 이채익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태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박대출 환경노동위원장,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 이종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7명을 선출했다. 또 여당 몫인 법제사법위원장에는 박광온 의원, 외교통일위원장 이광재 의원, 여성가족위원장 송옥주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여야 지도부는 기존 민주당이 모두 맡았던 상임위원회 18곳 위원장 자리를 의석 수에 따라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7곳으로 재배분하는 데 합의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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