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제안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며 “나누어진 당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하나!’ 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의 필요성에 대해 “윤석열, 최재형까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소위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이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해선 합당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추 전 장관은 21대 총선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양당 간의 갈등을 거론하며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있지만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제 대통합의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여권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함께 소리 내어 달라”며 “우리 안의 싸움이 아니라 성 밖에 몰려든 수구 보수세력들의 악착같은 정권탈환의 기세를 꺾어 버릴 드높은 의지를 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