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새달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30일 밝혔다.
최 전 원장 대선캠프인 ‘열린캠프’는 최 전 원장이 오는 4일 오후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을 통해 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 공식 선언 계획을 알린 것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32일 만, 지난 7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23일 만이다. 온라인 기자회견 방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캠프는 출마 선언에 맞춰 정책라인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안보 총괄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내정됐다. 천 이사장은 2007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로 활동하면서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은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맡았다. 김 전 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여러분께 뭉클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에서 헌법 정신을 강조할 예정이다. 캠프 상황 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출마 선언이, 상당히 많은 국민에게 (최 전 원장이) 알려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출마 선언에서 헌법 정신, 대한민국의 미래, 감사원장 자리에서 나와서 대통령에 출마하는 이유, 솔직한 고뇌와 비전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최 전 원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12% 정도를 넘으면 정말 해볼 만하다. 굉장히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며 “그 정도면 8월 말까지 가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그럼 ‘최재형의 길이 옳다’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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