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직통 연락선이 27일 413일 만에 복원됐다. 이날 연결된 것은 통일부와 군 통신선으로, 아직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복원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413일 만에 연결된 남북 통신연락선의 이면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남북 정상의 10여차례 친서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 사정에 밝은 정부 고위 인사들의 설명을 27일 종합하면, 올해 4·27 판문점 선언 3돌 즈음에 문재인 대통령의 첫 친서가 북으로 갔고, 5월21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신 성격의 친서가 남으로 왔다고 한다. 남북 정상의 이런 친서 소통은 “4월부터 여러 차례”(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또는 “최근 여러 차례”(조선중앙통신사 보도)라고 이날 공식 발표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남북 정상 간 10여차례 친서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의 친서 소통에 이어 직통연락선 복원을 위한 실무협의엔 남의 국가정보원과 북의 통일전선부 간 비공개 창구가 주로 활용됐다고 한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달 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남북간 최근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고한 것도 두 정상 간의 친서 교환을 두고 한 말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에는 경제제재 해제 등 ‘예민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 정상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돼 있는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통화에 대해 협의한 바는 없다”며 “(정상 간)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 간 대면 접촉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협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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