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했다. <시비에스>(C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한 데 대해 “예의가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정치인의 어떤 입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비판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민을 약탈”, “기만과 거짓 선동”, “부패완판” 등의 표현을 동원해 공격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청와대는 그간 윤 전 총장의 발언에 공식적 대응은 자제해왔다.
박 수석은 “본인의 정치철학을 밝히기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며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처음 하는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지난 28일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분이 정치 행보를 할 것처럼 말하며 임기 중간에 스스로 그만둔 것 아니냐”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해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의 “그런 행보가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수석은 최근 청와대 부실 인사검증 논란에 대해 “인사수석의 책임이 아니라 저희 모두의 공동 책임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에 선을 그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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