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질문에 “들어봤다”며 이슈화를 했다가 “저질 공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추 전 장관은 30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쥴리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봤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들어봤다”며 “이걸 방송에서 제가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되지 않나”라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재산 약 60억원 대부분이 김씨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면서 “윤 전 총장 본인도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부인의 소득 출처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은 이에 대해 “저질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쥴리’가 대체 뭔가 싶었다. 대선 후보 배우자의 과거 직업이 어쨌다느니, 예명이 뭐였다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를 시민들이 대체 왜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쥴리 의혹에 대해 들어봤다’며 공개적으로 밝혀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추미애 전 장관의 발언은 경악스럽다. 이렇게까지 정치를 저질로 만들어야 하나”라고 썼다. 강 대변인은 “이런 식의 저질 공격은 하면 할수록 하는 쪽에 손해, 받는 쪽에는 이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8일 유튜브 ‘시사타파 티브이(TV)에 출연해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페미라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추 전 장관은 “말의 맥락도 무시한 채 반페미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맞섰다.
한편 김건희씨는 이날 공개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쥴리 소문’과 관련해 “소설”, “거짓”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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