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선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30일 여권에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부족한 것 같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3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29일 출마 선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싫어요’, ‘민주당 미워요’를 이런 얘기만 하고 계시는 거 같다”며 “비전에 대한 알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이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대선까지) 아홉달도 안 남았다. 우리 국민이 향후 5년 나라를 끌고 갈 지도자의 정책, 사회 정책, 경제 정책, 교육 정책, 외교 정책 등에 대해서 들을 기회조차 없다고 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 아니겠냐”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가세했다.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윤 전 총장과 이른바 ‘추-윤 갈등’을 지속하며 각을 세운 바 있는 추 전 장관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대선후보가 됐기 때문에 당당하게 검증에 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이른바 “법무부 장관으로서 감찰도 하고 조사도 해봤다. 상당히 문제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인 김용민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일단 윤 전 총장이 링 위에 올라왔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면에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은 아직까지는 자기의 빛을 내지는 못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이 되어 아직 정치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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