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뎁스 조사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치열한 상호 검증을 해야 한다. 흠집이 난 사람이 대선 본선에 들어가는 순간 한 달 내로 폭락한다”며 거듭 견제구를 날렸다.
홍 의원은 30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나는 보수다’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와도 좋다. 들어와서 대선 경선판이 커졌으면 좋겠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이어갔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연일 지적하는 것이 보수 진영 내 갈등으로 비친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갈등은 없다. 치열한 당내 상호 검증으로 자질과 도덕성이 검증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치열한 당내 경선이 YS(김영삼)와 DJ(김대중), 이명박과 박근혜 경선이었다. 그때 무슨 말들이 오갔는지 검색해보라”고 응수했다.
이어 지난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 등을 예로 들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97년 경선에서는 이회창 총재의 자녀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지만 본선에서 터졌다. 그래서 10년 동안 정권을 내줬다.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는 BBK와 최태민 의혹이 나왔다. 당에 들어오는 주자는 YS와 DJ, 이명박과 박근혜 경선 못지않은 치열한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해야 한다. 그다음 탄생하는 후보가 차기 정권 담당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 목적이라는 건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 등 제반상 모든 것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끼리 (윤 전 총장을) 그냥 초대하자는 걸로 정권창출을 못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홍 의원의 연이은 비판에 반발했다. 권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님은 본인 얘기나 좀 하셨으면 좋겠다”며 “남 욕하는 분치고 잘되는 꼴 없다. 이제 본인 얘기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명한 분이니까”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복당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이 담긴 엑스(X)파일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냐.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며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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