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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낙연 “윤봉길 기념관서 ‘이념 사로잡힌 죽창가’? 제 귀를 의심”

등록 2021-06-29 17:03수정 2021-06-29 18:18

윤석열 출마에 여권 주자들 견제
정세균 “자기 얼굴에 침뱉기”
이광재 “내심 기대했는데 허망”
추미애 “헌법 부정, 자기부정”
이재명은 특별한 입장 안 밝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미래IT혁신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미래IT혁신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여권 대선 주자들은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문제삼으며 견제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자기부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평생 검사만 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반부패 프레임의 전장이 바뀌면 경제·안보가 훨씬 중요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미래 비전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검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선 여권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 보낸 분의 지지도가 저렇게 높게 나오겠느냐”며 “윤석열 총장이 저렇게 대선 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면서 “국민의 미움을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 변화돼야 객관적 평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비전이 뭔지 드러나지 않은 선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안이 없어 국민들 분노를 자극한 것이 바람직한 건 아닌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개선될 거라 생각하지만 노파심에 말하겠다”고 전제한 뒤 “지금의 한·일관계 말하면서 ‘이념에 사로잡힌 죽창가 부르다 망가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 했는지, 더군다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그런 말 한 것을 들으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과 날카롭게 대립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검찰 중립성 훼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한 윤 전 총장의 답변이 ‘예외도 있다고 생각한다’였다”며 “검찰총장, 감사원장 모두 최고 중요한 정치적 중립 요구받는 자리인데 스스로 예외라고 끝내면 끝나는 게 아니라 헌법 부정이고 반(反)법치라 규정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용진 의원도 “선거가 아홉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외교·국방·경제·교육 분야에 대해선 말씀하지 않고 그냥 본인의 출마와 관련된 정당성만을 찾으려 한 것 아닌가”라며 “구체화되지 못한 철학, 준비되지 못한 정책 등 부실함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남 봉하마을을 함께 방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도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자기 얼굴 침뱉기”라고 했고, 이 의원은 “내심 뭔가 남다른 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하지만 오로지 정권 교체, 집권 얘기만 들으니까 한편으로 가졌던 기대가 허망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에 ‘시대정신’이 빠졌다며 유감을 밝혔다. 여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비판은 있는데 시대정신은 없는 1위 대선주자의 출마선언 메시지가 실망스럽다”며 “2017년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의 시대정신은 불평등 해소였지만 그때보다 불평등과 차별은 더욱 확대됐다”며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이 없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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