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 출신 서울시 ‘2030 위원회’ 위원장 재직 윤 캠프 “오 시장이 흔쾌히 양해”
2017년 3월 이석준 당시 국무조정실장(가운데)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이석준(62) 전 국무조정실장을 영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뒤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윤석열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전 실장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캠프 내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 재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왔으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전 실장은 행시 26회 합격 뒤 1983년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예산통 경제관료다.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2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했고 2016년 1월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돼 박근혜 정부가 종료될 때까지 일했다. 최근 전직 경제관료들의 공동집필로 화제를 모은 <경제정책 어젠다 2022>에서 ‘부의 소득세’를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안심소득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윤석열 캠프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윤 캠프 쪽은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부탁했고, 오 시장은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6월 말 또는 7월 초’ 정치 선언을 예고한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캠프 첫 영입인사였던 이동훈 전 대변인이 사퇴하면서 악재를 맞았지만 이날 이 전 실장을 영입하며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쪽은 최근 불거진 ‘엑스(X)파일’ 논란에 대해서는 이날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추가 입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